‘아트 뒤셀도르프 2026’ 한국 주빈국 대표 작가로 초청된 박종규의 전시 전경 © Studio J.Park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행사 중 하나인 ‘아트 뒤셀도르프’는 사상 최초로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하여 박종규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열었다. 한국 현대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첫 공식 파트너십이란 점에서 의미가 큰 이번 전시는 지난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본(Bonn)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독일의 미술사학자이자 전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Kunsthalle Düsseldorf)의 관장 그레고르 얀센(Gregor Jansen)이 큐레이팅을 맡았다.


‘아트 뒤셀도르프 2026’ 한국 주빈국 대표 작가로 초청된 박종규의 전시 전경 © 뉴시스

전시는 박종규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주제인 ‘디지털 노이즈(Digital Noise)’를 중심으로 하는 회화와 조각, 영상 등 30여 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노이즈’를 단순히 오류가 아닌 디지털 정보가 남긴 흔적으로 바라보며, 이를 반복과 변환을 통해 기하학적 패턴과 시각 언어로 재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박종규 작가는 한국의 전통 성악인 ‘창(唱)’의 파장을 기반으로 시각적 노이즈를 만들어 내는 영상 작업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입구에서 서로 마주보도록 설치된 두 개의 영상 작업은 한쪽에서는 ‘창’의 파장을 확장시키고 그 반대편에서는 그 신호를 수신한 이미지가 노이즈 영상으로 변환되며,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교환을 가시화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박종규의 최근 프로젝트 흐름을 압축적으로 반영해 개별 작품을 넘어 하나의 맥락으로 읽히는 구조를 형성했다. 일반적인 아트페어의 부스 형식에서 벗어나 잘 구성된 하나의 전시처럼 작동하며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종규 작가 © Studio J.Park

전시를 기획한 그레고어 얀센은 “박종규는 역사와 현재를 '신호'로 환원하고 이를 현대의 노이즈로 재구성한다"며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규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아트 바젤 홍콩, 아모리쇼 뉴욕 등 국제적인 아트 페어에서 작업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열린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05'에 참여해 대형 설치 작품 〈코드 오브 디 이터널(Code of the Eternal)〉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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