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종현 작가. 사진: 안천호 © Asian Art Museum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하종현이 오는 9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에서 북미 첫 대규모 회고전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기관전으로, 지난 60여 년에 걸친 하종현 작가의 예술적 궤적을 조명하며, 2025–2026년
제작된 신작을 비롯해 총 5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선정 예술감독이 초빙 큐레이터로 기획을 맡았다.

하종현, 〈Conjunction 24-93〉, 2024, Oil on hemp cloth. 사진: 안천호. © Asian Art Museum
1935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등의 격변의 한국사를 관통하며
성장한 하종현 작가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결핍 등 안팎의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발전시켰다.
전후 한국에 쌀이나 곡식을 운송할 때 사용되었던 산업용 마대를 캔버스로 활용한 것처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작품의 재료가 되는 동시에 그의 예술적 토대를 이루었다.
김선정 예술감독은 "하종현에게 회화는 환영이나 재현이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신체와 재료 사이, 그리고 압력과 해소 사이의 조우에
관한 것”이라며, “이러한 조우가 작품에 영속적인 힘을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하종현 작가. 사진: 안천호 © Asian Art Museum
개관 이후 한국미술의 기념비적인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하종현 작가의 북미 첫
회고전이 개최될 상징적인 무대로서 더욱 큰 의미를 띤다. 이소영 관장 겸 최고경영자(Barbara Bass Bakar Director and CEO)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회를 전했다.
"하종현의 작품은 우리가 추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 그의 추상은 순수한 시각적 언어를 넘어선 본능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가 어떻게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해왔는지,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장소라는 현실을
작품에 어떻게 구현해왔는지를 이번 전시가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하종현 작가. 사진: 안천호 © Asian Art Museum
이번 회고전은 하종현 작가를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넘어 보다 넓은 미술사의 맥락 속에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서구의 미니멀리즘이 흔히 산업적인 정교함을 추구했다면, 하종현의 화면은 취약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의 모든 흔적이 노력과 저항의 증거로 남아있다.
《하종현: 회고전》은 회화를 물리적,
개념적 한계까지 밀어붙였을 때 어떤 형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는 전후 추상미술의 역사가 하나의 관점이나 서구 중심적인 서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맥락에서
서술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한편, 하종현의 개인전이 열리는 기간인 10월 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방탄소년단 RM의 개인 소장품 전시 《RM X SFMOMA》 또한 열리며, 샌프란시스코가 K-아트로 물들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홈페이지(https://about.asianart.org/press/ha-chong-hyun-retrospective/)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