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The Unflattening Mandate》 © Lazy Mike Gallery
레이지 마이크는 조은시, 이혜린, 조무현, 조성국, 서예원 다섯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The Unflattening Mandate》를 7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의 스마트한 세계 속에서 데이터와
신호, 반응값으로 압축되어 온 감각을 다시 부피와 밀도, 표면과
몸의 차원으로 펼쳐 보려는 시도다.

Installation view of 《The Unflattening Mandate》 © Lazy Mike Gallery
전시의 제목인 《The Unflattening Mandate》는 오릿
핼펀과 로버트 미첼의 저서 『The Smartness Mandate』에서 착안했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스마트’를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세계를 데이터화하고 계산하며 예측 가능한 정보의 단위로 조직하는 하나의
인식론으로 설명한다.
2019년 공개된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는 이러한 스마트한 세계의 작동
방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EHT 프로젝트는 지구 여러 지역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행성 전체를 하나의
감지 장치로 전환하고, 방대한 데이터에서 신호를 선별하고 노이즈를 제거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 선명한 이미지는 과학적 성취인 동시에, 무엇이 이미지 안에 남고
무엇이 바깥으로 밀려나는지를 묻게 한다.

Installation view of 《The Unflattening Mandate》 © Lazy Mike Gallery
《The Unflattening Mandate》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스마트한 세계는 감정과 관계, 기억과 취향을 점차
반응, 연결, 저장, 패턴으로
압축한다. 클릭과 스크롤은 복합적인 감각을 빠른 반응값으로 대체하고,
이미지는 매끄럽고 소비 가능한 표면으로 유통된다.
이에 전시는 회화와 조각이 지닌 느린 시간성과 물질적 지속성에 주목한다. 회화가
일종의 “시간 배터리”처럼 감각의 잔여를 저장하고 이후의
시간을 통해 다시 방출한다면, 조각은 그 물질적 몸을 통해 압축된 감각을 다시 공간 속에 붙잡는다.
이에 전시에 참여한 다섯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납작해진 세계의 표면을 봉합하기보다 조금 더 벌려, 그 안에 압축되어 있던 몸, 시간,
물성, 감각을 다시 새어 나오게 한다.
참여 작가:
조은시, 이혜린, 조무현, 조성국, 서예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