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ime and the Other》 © Sweep Seoul

스윕 서울은 유리, 윤일권 작가의 2인전 《시간과 타자(Time and the Other)》를 7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동명 저서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는 긴밀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너'의 타자성을 조명한다.

두 작가는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서로 끝끝내 낯선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을 인정하며, 상대를 흡수하기보다 각자의 층위에 존재하는 방식을 긍정한다.

타자와 타자가 서로를 통과하는 과정 속에서 일으키는 균열들, 서로 다름을 가진 존재들이 만나는 순간, 오해와 이해가 생기는 지점,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간극, 서로에게 남기는 흔적 같은 것들을 전시를 통해 포착하며, 그 균열에서 피어나는 시간과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한다.


Installation view of 《Time and the Other》 © Sweep Seoul

전시장에서 두 작가의 작업은 층층이 쌓아 올려져 서로 ‘접착’되고, 명료한 경계 없이 붙어 큰 벽을 이루고 있다. 전시 서문에 따르면, “그 벽은 마치 하나의 평면처럼 납작한 표피”를 띄며, “그렇게 조화되고 합일되어 하나의 개체가 되고 있는 듯 보인다.” 한편 쌓아 올려진 두께는 종이와 종이 사이의 거리를 그 내부에 내포하며, 여전히 각자가 각자인 채로 겹침과 섞임이 구분된다.

동시에, 전시장에는 ‘찢는다’는 행위성이 둘 사이에서 작동하며 균열의 틈새가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찢는다’는 행위는 대화이거나, 마주봄의 언어로써 작동한다. 서문에서 유리와 윤일권 작가는 서로를 어떻게 드러낼지 고민하며 화면을 손상시키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Installation view of 《Time and the Other》 © Sweep Seoul

두 작가는 서로의 층위에서 존재하는 타자임을 긍정한다. 각자가 존재하는 층위, 그리고 시간은 다르지만, 그 긍정과 함께 또 다른 시간의 축이 ‘나’와 ‘너’ 사이의 균열 속에서 생성된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과 타자(Time and the Other)》를 통해 ‘둘’이라는 숫자, 그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타자성과 그에 따라오는 균열, 그리고 거기서 생성되는 새로운 시간축으로 다시 재해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