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전재수 부산시장이 문화분야 주요 현안사항을 발표했다. © 부산시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9월 30일 타운홀미팅에서 “오늘 들은 말씀은 부산의 문화정책이 된다”라고 한 약속에 따른 첫 후속 조치다. 시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과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에 대한 결론을 미리 정하지 않고 석 달간 숙의를 진행했다. 퐁피두는 시의원 2명이 공동단장을 맡은 18명 규모 정책점검단의 무기명 의견서를 검토했다.
 
전재수 시장은 이러한 숙의 결과를 종합하면서 시정 운영의 핵심 원칙인 ‘시민 체감도’,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의 책임성’ 4가지를 적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남구 이기대 예술공원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퐁피두센터 부산’ 조감도 © 부산시

이기대 환경 보존과 재정 합리성 고려…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 전격 중단
 
정책점검단에서는 찬반 견해차로 단일 권고안을 채택하지는 못했지만 쟁점별 다수·소수 의견을 정리했다. 문화·관광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 의견은 사업의 주요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고, 조건부 찬성 위원들조차 환경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이기대 입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타운홀미팅에서도 찬반 의견이 함께 나왔다. 관광·경제 효과와 부산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근거로 한 찬성 의견이 있었다. 외국 브랜드를 들여오기보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예술인을 지원·육성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9월 30일에 진행된 부산시 문화예술정책 타운홀미팅 현장 사진 © 부산시

숙의 과정을 통해 시가 밝힌 중단 사유는 네 가지다. 첫째, 약 8천만 년 지질 역사를 간직한 국가지질공원 이기대에 영구 시설물을 짓는 것은 편익에 비해 대가가 크다. 둘째, 계약에서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계약조건을 개선하고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셋째, 장기적인 재정 부담이 불확실하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은 건립비 시비 약 1,100억 원, 연간 운영비 약 125억 원을 제시했으나, 경제성분석 결과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넷째,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와 동반성장 계획이 부족했고,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도 불분명했다.
 
다만 시는 숙의 과정에서 확인된 ‘세계적 문화기반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적 열망을 다른 정책적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산 시립미술관과 서부산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높이고 해외 유수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부산의 전시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또한, 북항 일원에 지역 예술인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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