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Pictos and Pitwall》 ⓒ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는 김세은 작가의 개인전 《핏월과 픽토(Pictos and Pitwall)》를 K2 공간에서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김세은은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개인의 정신과 육체가 적응하는 속도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도시 시스템과 규칙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러한 환경을 ‘그림
그리는 몸’을 매개로 회화로 번안하며, 변화하는 도시의 상태를
감각적으로 구성한다.
전시 제목의 ‘핏월(pit wall)’은 모터스포츠 경기 중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전략을 전달하는 소통 공간을, 픽토그램(pictogram)의 줄임말인 ‘픽토(picto)’는 정보를 압축해 전달하는 시각 언어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두 개념을 축으로, K2의 2층에서 1층, 그리고
외부 중정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구성하고 정보에 대응하는 개인의 감각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 of 《Pictos and Pitwall》 ⓒ Kukje Gallery
K2의 2층은 변화하는
도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김세은은 지도, 실시간 도로 교통 영상, 사진 등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경로를
병치하면서, 하나의 관제 시스템의 시선으로 이러한 정보를 조망하고 엮어낸다. 작가는 간접적으로 수집된 사회적 데이터들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오늘날의 도시 풍경을 해석하고자 한다.
김세은에게 ‘위치 감각’이란 단순한 좌표의 인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신체와 주변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1층에서 작가가 직접 경험한 풍경들을 담은 회화에서도 이런 의도를 엿볼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Pictos and Pitwall》 ⓒ Kukje Gallery
중정에서는
도시와 몸이 관계 맺는 과정에서 형성된 거리의 감각에 대한 탐구가 벽면을 따라 확장된다. 관람객은 실내에서
마주했던 이미지를 야외 환경에서 입체적으로 다시 경험하며, 현재 자신이 위치한 공간을 신체적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장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공간적 전환은 회화와 신체의 관계를 탐구하는 김세은의 작업 방식과 연결된다. 그는 화면의 스케일을 조율하며
자신의 몸이 익숙하지 않은 조건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변화를 추적한다. 이처럼 김세은은 끊임없이 갱신되는 정보와 선택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에게 스스로의 위치를 감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핏월’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