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4/4》 © PS ROY
조각 중심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PS ROY는 권오상 작가의 《SCULPTURE CENTER 4/4》를 7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PS ROY가 작가와
1년에 걸쳐 이어온 장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작가가 구상해온
작품이자 2022년 일민미술관에서 진행된 2인전 《나를 닮은
사람》에서 에스키스로 공개되며 기대감을 모았던 〈Inside Deodorant Type〉을 마침내 실제
크기로 구현했다. 369cm 높이의 메인 큐브 다섯 면 전체를 덮는 조각과 이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시도한
에스키스 세 점이 함께 소개된다.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4/4》 © PS ROY
권오상은 가벼운 소재인 아이소핑크 위에 인화된 사진을 부착하고 레진으로 마감하는 작업 방식으로 조각의 중량감과
전통에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신작 또한 사진 조각의 방법론을 고수하면서도 가장 기틀이 되는
부분을 전시장 벽면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전통 조각이 중심 뼈대를 기반으로 표면을 구축하거나 절삭하는 방식을 통해 형태를 잡는 익스테리어(Exterior)의 형식을 취해왔다면, 이번 신작은 전시장 다섯 면을
조각의 기틀로 삼으며 시선의 방향성을 내부로 전복시킨다. 이는 조각의 문법을 인테리어(Interior)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이며, 오랜 미술사 속에서
조각이 공간과 맺어온 위계적 질서를 해체하고, 조각 자체가 공간의 본질이 되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작가가 재현의 대상으로 삼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úsica Catalana)’은 20세기 초
혁신적인 철골 구조 기술을 바탕으로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과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이 결합된 상징적 건축물이다.

Installation view of 《SCULPTURE CENTER 4/4》 © PS ROY
이번 작업의 토대가 된 에스키스는 2000년대 초반 구글맵에서 VR기술로 구현한 가상의 카탈루냐 음악당 내부를 캡쳐하여 제작된 것으로, 기술에
의해 재현된 공간을 다시 조각으로 치환하고자 했던 작가의 오랜 연구가 담겨있다.
이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인터넷에 부유하는 수많은 이미지를 선별하여 이 거대한 건축물을 파편적으로 해체한
다음, 조각의 구조 위에 이를 재배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발생하는 의도적인 이미지의 생략과 왜곡은 작가의 언어로 구성된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며 기존 건축의 석조와 기둥,
장식들은 평면 이미지 같은 가벼운 매체로 대체되어 건축이 지켜온 물리적 법칙에서 멀어진다.
또한 표면에 부착된 사진들은 단순한 콜라주를 넘어 동일한 피사체를 두고 벌어진 서로 다른 시간과 시점으로 하나의
조각 위에서 뒤섞이게 된다. 이로써 완성된 〈Inside
Deodorant Type〉은 새로운 가상의 실재이며, 무수한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무한의
공간처럼 보인다.








